전 세계 인구 중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사람의 비율 0.5%
2015년 코드스테이츠를 창업하고, 한국에서 처음으로 코딩 부트캠프를 만들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효과적인 방법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동안 수천명이 코드스테이츠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그래밍을 배웠다.
코드스테이츠의 부트캠프 과정에 오는 수강생 대부분은 개발자가 되겠다는 굳은 마음으로 학습을 시작한다. 하지만 여전히 10% 내외는 중간에 학습을 포기한다. 수강생과 코드스테이츠가 진지하게 서로 노력하더라도, 개발자라는 커리어가 어떤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개발자가 될 필요는 없다.
개발자라는 커리어가 아니더라도, 미래 산업에 필요하고 유망한 커리어는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UX 디자인, 그로스 마케팅,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데이터 분석, 데이터 사이언스, 테크 세일즈,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방면으로 본인에게 맞는 커리어를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코드/로우코드를 통한 비즈니스 경험
나는 제잉긱스, 코드스테이츠, 크리에이티브스테이츠, 뉴띵 등을 통해 다양한 노코드/로우코드를 사용하고 활용했다.
코드스테이츠를 2015년 창업했을 때, 간단한 템플릿을 활용해 웹사이트를 만들고, 구글 Form 을 통해 수천만원의 매출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워드프레스, 웹플로우, 타입폼, 에어테이블, 자피어 등 수많은 노코드, 로우코드 서비스를 활용했다.
광고주와 크리에이터를 매칭하는 플랫폼 뉴띵을 빠르게 만들어 시장에 출시했다. 수백명의 크리에이터와 광고주들이 들어와 수억원 규모의 비즈니스를 만들었다. 웹플로우 같은 노코드 덕분에 빠르게 시장에 가설을 검증할 수 있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교육 서비스, 크리에이티브스테이츠도 웹플로우, 자피어 등을 활용했다.
물론 위와 같은 성과를 낸 것이 온전히 노코드/로우코드 덕분은 아니다. 기본적인 콘텐츠/서비스가 있었기에 매출과 같은 성과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노코드/로우코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훨씬 더 빠르게 시장에서 가설을 실험할 수 있었다.
출시도 못하고 외주 개발에 수천만원~수억원을 쓴 창업가
코딩 부트캠프를 운영하다보니 주위에 많은 분들이 개발자 소개, 혹은 외주 개발자 연결을 요청한다. 코드스테이츠에서는 개발자 채용을 돕는 채용 파트너십 서비스를 정식으로 만들었다. 채용 연결이 아닌 외주 연결은 하지 않고 있다. 외주 개발을 맡기고 서비스 출시조차 하지 못한 창업가 분들을 여럿 알고 있다. 작게는 수천만원부터 많게는 수억원까지 썼지만 수년이 흘러도 서비스 출시 한번 못한 분들이 있다. 정말 대박인 아이디어라고 흥분해서 이야기하지만 서비스 출시도 못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
빠르게 본인의 아이디어를 시장에 출시하고, 검증하기
그때마다 노코드를 활용해 본인이 생각하는 아이디어의 70% 아니 50%, 30%라도 최소 버전으로 작게 출시하고 시장에 반응을 보면서 만들어가면 어떨까 싶었다. 이후에 서비스가 정말 커지면, 그때 노코드를 벗어나서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현재 코드스테이츠도 처음에는 노코드를 활용하다가 자체 개발을 하게 된 기능들이 다수 있다.)
실제로 학습 플랫폼 Udacity, P2P 대출 피플펀드, 채용 플랫폼 원티드 등 다양한 서비스의 간단한 버전을 노코드/로우코드를 통해 만들어볼 수 있다. (물론 위 언급한 서비스의 현재 완성본 수준에는 현저히 못미칠 것이다.)
개발자는 여전히 앞으로 더 많이 필요할 것이다.
요즘 “신입 개발자 연봉 5,000만원”, “개발자 100명, 200명 채용” 등 개발자를 채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의 뉴스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노코드가 발전하더라도, 여전히 더 많은 개발자들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한다. 노코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있지만, 여전히 개발자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이 많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이 노코드/로우코드를 활용한다면, 훨씬 더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영역도 있다고 생각한다.
노코드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세상
노코드는 개발자들만 할 수 있던 일의 일부를 더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모두가 유니콘 아이디어의 스타트업을 만들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작은 규모의 영역이지만 꼭 필요한 아이디어에 노코드가 활발히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한 학생이 여자친구의 피크닉 용품 대여 사업을 위한 소개 페이지와 예약 자동화 서비스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 또 성신여대 강의에서 만난 한 퇴직자 분은 버스킹 공연의 정보를 보여주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런 곳에도 노코드가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만들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지만 개발을 몰라서 시도할 엄두를 못냈던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의 아이디어들이 노코드를 통해 실현되는 세상이 오면 어떨까?
코드스테이츠는 배경에 상관없이 누구나 본인의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한국에서 처음 코딩 부트캠프를 시작했던 코드스테이츠는 이제 노코드 부트캠프도 함께 운영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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